무슬림 자극 사건 잇따라.. 독일 당국 테러 경계 강화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최고지도자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를 극본으로 하는 연극의 독일 초연을 앞두고 무슬림 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루시디가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를 각색한 이 연극은 베를린 근교 포츠담의 한스 오토 극장에서 30일 공연될 예정이다.
루시디는 이 소설 발표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루시디는 1998년 이란 정부가 루시디에 대한 `사형선고'를 집행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할 때까지 10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야 했다.
'악마의 시'를 각색한 연극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에 대해 독일 이슬람협회의 알리 키질카야 회장은 "이 연극은 무슬림의 종교적 감정을 도발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독일 내 무슬림 단체는 이 연극으로 인해 폭력사태 등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을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아이만 마지엑 이슬람협회 사무총장은 이슬람 교도에게 감정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비판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엑 총장은 독일 공영방송 회견에서 "표현과 예술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종교적으로 신성시되는 것을 모독하는 것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악마의 시' 연극 논란은 네덜란드의 극우파 정치인이 반(反)이슬람 영화를 인터넷에 올려 전 세계 무슬림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무슬림을 자극하는 영화와 연극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독일 당국은 이슬람 관련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르크 치르케 독일 연방수사국장은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유럽 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치르케 국장은 지난 2006년 독일 코블렌츠와 도르트문트에서 발생한 열차폭탄 테러 기도가 마호메트 만평 사건으로 촉발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일 당국은 높아진 테러 위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초 유럽의 신문들은 마호메트를 희화한 만평을 게재해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 신문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마호메트가 폭탄모양의 터번을 두른 문제의 만평을 실었고 이슬람권에서는 이에 대해 폭력시위로 분노를 표출했다.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은 폭력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마지엑 총장은 독일 공영방송 회견에서 "표현과 예술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종교적으로 신성시되는 것을 모독하는 것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악마의 시' 연극 논란은 네덜란드의 극우파 정치인이 반(反)이슬람 영화를 인터넷에 올려 전 세계 무슬림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무슬림을 자극하는 영화와 연극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독일 당국은 이슬람 관련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르크 치르케 독일 연방수사국장은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유럽 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치르케 국장은 지난 2006년 독일 코블렌츠와 도르트문트에서 발생한 열차폭탄 테러 기도가 마호메트 만평 사건으로 촉발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일 당국은 높아진 테러 위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초 유럽의 신문들은 마호메트를 희화한 만평을 게재해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 신문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마호메트가 폭탄모양의 터번을 두른 문제의 만평을 실었고 이슬람권에서는 이에 대해 폭력시위로 분노를 표출했다.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은 폭력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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