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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올림픽 성화 파리서 3차례 꺼져

등록 2008-04-08 00:42수정 2008-04-08 13:17

티베트를 지지하는 한 시위대가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봉송중 시위를 막는 경찰에게서 뛰쳐나오고 있다. AP 연합
티베트를 지지하는 한 시위대가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봉송중 시위를 막는 경찰에게서 뛰쳐나오고 있다. AP 연합
시내 곳곳서 저지…파리시 기념행사 취소
경찰 '인의 장막' 호송에 진땀

"성화가 세 차례 꺼졌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7일 낮 12시35분(현지시각)께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을 출발했으나 겨우 200m도 못가 시위대의 저지에 막히는 등 봉송 내내 큰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봉송단의 성화 봉송이 여의치 않을 때마다 버스에 옮겨 싣고 이동하느라 모두 3차례에 걸쳐 성화를 껐다가 다시 점화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시위대의 거듭되는 저항으로 당초 예정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 봉송주최측에 주자들의 릴레이 봉송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버스편으로 이송하는 대안을 택했다.

올림픽 성화가 시위대에 막혀 꺼지거나 릴레이 봉송 대신 차량편으로 옮겨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에펠탑을 출발한 성화는 센 강변을 따라 15, 16구를 거쳐 힘겹게 봉송되던 중 시내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버스에 실려 목적지인 샤를레티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는 파리 도심의 봉송로를 따라 진을 치고 "티베트를 지키자" 등의 깃발을 흔들면서 시위를 벌였다.

파리 경찰은 '국경없는 기자회'(RSF)와 국제인권연맹 등 국제단체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 등 최소 2천여명이 반중국 시위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목적지 인근에서는 티베트를 지지하는 시위대와 중국을 옹호하는 세력이 충돌하는 폭력사태도 빚어져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수보다 훨씬 많은 3천여명의 병력과 오토바이 순찰대 등을 대거 투입해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경호작전을 펼쳤으나 시위대를 막지는 못했다.

파리시는 당초 이날 올림픽 성화의 파리 시내 통과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이 밝혔다.

기념행사 취소는 녹색당 시의원들이 파리시의회 건물 밖으로 티베트의 망명 정부를 상징하는 깃발과 오륜에 수갑을 채운 검은색 깃발을 함께 내건 직후에 발표됐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파리에 앞서 전날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성화 봉송도 시위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차질을 빚은 것을 소개하면서 반중국 시위가 올림픽 성화 봉송을 장애물 코스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런던에서는 역대 5개의 올림픽 조정 금메달을 수확했던 스티브 레드그레이브가 첫 주자로 나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성화 봉송에 들어갔지만 출발부터 시위자와 경찰의 극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또 성화가 런던 서부로 넘어가자 1명의 시위자가 성화봉을 빼앗으려고 달려들다 경찰에 체포됐고, 또 한 시위자는 소화기로 아예 성화를 끄려다 역시 붙잡히기도 했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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