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영국 왕립재판소 배심원단 평결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남자 친구 도디 알파예드는 운전기사와 파파라치의 운전 부주의에 따른 사고로 숨졌다는 배심원 평결이 내려졌다. ‘영국 왕실과 정보기관의 계획적 살인’이라는 음모론은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국 왕립재판소 배심원단은 7일 “(다이애나가 타고 있던) 메르세데스와 뒤쫓던 차량들 모두 부주의하게 운전했다”고 밝혔다. 다이애나가 타고 있던 차량을 몰았던 운전사 앙리 폴이 허용치의 3배가 넘는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했고, 뒤쫓던 파파라치들이 난폭하게 운전한 게 비극적 사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배심원단은 다이애나와 알파예드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도 사인으로 지적했다.
6개월 간 250여명의 증언을 들은 뒤 나온 이번 평결에는 배심원단 11명 가운데 9명이 의견을 함께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다이애나의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이날 “배심원 평결에 동의한다”는 성명을 냈다. 평결은 프랑스·영국 경찰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진 음모론이 완전히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알파예드의 아버지 모하메드 알파예드는 “파파라치 외에도 뒤따르던 차량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누구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평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다이애나 등은 1997년 8월31일 파리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탄 파파라치들에 쫓기다, 타고 있던 승용차가 지하도 기둥을 들이받는 바람에 숨졌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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