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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EU, 통.번역 비용 눈덩이..새 바벨탑쌓기 비판도

등록 2008-04-13 10:23수정 2008-04-13 10:28

공식 언어 23개..한해 통번역 비용만 11억 유로
영어, 프랑스어 등 23개 언어에, 라틴.그리스.키릴 등 3개의 알파벳, 한해 통.번역비용만 11억 유로(17억3천만달러)...

유럽연합(EU)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통.번역 비용 때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러다간 새로운 바벨탑을 쌓게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레오나르드 오르반 EU 언어담당 집행위원은 "다언어 사용은 EU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비용"이라고 반박한다.

EU 통.번역비용이 천문학적으로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EU 회원국이 27개로 늘어나면서 공식 언어도 23개로 불어났기 때문.

우선 EU에서 새로 제정되는 모든 법규는 23개 공식언어로 번역을 마친 후에만 발효될 수 있다.

EU 집행위의 기자회견장에선 질문과 답변이 가장 많이 쓰는 영어와 불어(가끔 독일어, 이탈리어도 포함)로 동시 통역될 경우가 많지만 중요한 회견일 경우 23개 언어로 동시 통역되는 사례도 적지않다.

유럽의회에서도 본회의가 열리면 23개 언어마다 3명씩 모두 69명의 통.번역가들이 부스에 나와 동시 통역을 해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EU 집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통.번역 비용으로 11억 유로(17억3천만 달러)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는 EU 전체예산의 1%에 해당하고, EU 시민 1인당 2.20 유로의 세금이 충당된 것이다.

2006년에만 무려 150만쪽의 문서가 번역됐는데 전년보다 36%나 늘어난 것이다. 이들 문서 가운데 초안이 영어로 작성된 비중이 7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프랑스어 14%, 독일어 3% 등의 순이었다. 지난 1997년에만 해도 문건의 초안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그쳤고 프랑스어가 40%로 엇비슷했던 것과 비교할 때 EU에서 영어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번역 인력도 프리랜서를 포함해 적어도 3천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집행위 통.번역 총국은 하루 평균 50-60 건에 달하는 회의에 700-800명의 통.번역가들을 투입하고 있으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체 번역 업무의 20% 가량을 프리랜서들에게 맡기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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