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혼을 서슴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14일 전했다.
특히 지난해 초 학교배정 때 편부모 가정의 자녀들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규정한 개정 법률안이 발효된 이래 이혼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비야시(市)의 가정법원 재판부는 최근 이혼 증가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산점 규정을 이용해 자녀의 학교입학을 돕기 위해 부모들이 위장 이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 소식통들은 공립학교 등록이 마감된 지난해 3월 이혼과 별거 건수가 다른 때에 비해 무려 50%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런 이혼 증가 추세는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졌으며 이 때문에 이혼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실태조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법원 측은 설명했다.
안달루시아 광역자치지역의 교육청은 편부모 자녀에게 특혜를 주는 방향으로 법률이 개정된 뒤 자녀들에게 높은 점수를 안겨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이혼하고 있다는 민원이 700건이상 접수됐다고 소개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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