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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베를루스코니 ‘경제 살리기’ 내세워 총리 복귀

등록 2008-04-15 22:22수정 2008-04-15 22:24

베를루스코니
베를루스코니
중도우파연합 과반수 확보로 2년만에 3번째
이탈리아 경기침체 덕 톡톡…부패 논란은 여전
이탈리아 언론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2년 만에 다시 총리 자리를 꿰찼다.

한때 한물간 정치인으로 여겨졌던 71살의 베를루스코니는 13~14일 치러진 총선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15일 개표 결과, 그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 중심의 중도우파연합은 상원(315석)의 47.3%(168석), 하원(630석)의 46.8%(340석)을 각각 얻었다. 왈테르 벨트로니 전 로마시장이 이끄는 민주당(PD) 중심의 중도좌파연합은 상원 38%(130석), 하원 37.5%(239석) 득표에 그쳤다.

베를루스코니가 세번째로 총리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경기 침체와 나폴리항 쓰레기 대란 등으로 인한 민심의 여당 이탈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선거 기간 ‘경제살리기’를 내걸고, 세금감면과 투자확대, 정부 예산절감 등을 집중 공약했다.

투표율이 80% 남짓에 이를 정도로 국민들의 기대는 크지만, 그가 산적한 난제를 잘 헤쳐나갈지는 의문이다. 그는 2001~2006년 두번째 총리 때 처음으로 임기 5년을 채웠지만 온갖 비판에 시달렸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4.4%에 이르렀고, 부패와 외교적 실언, 이라크 파병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 경제난은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성장률은 0.3%에 그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했다. 지난해 1.5%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유로권 최고 수준의 공공부채, 물가상승, 국적항공사 알이탈리아 경영위기, 다이옥신 모짜렐라 파동 등도 만만찮은 숙제다. 베를루스코니 스스로 선거 기간 “기적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밝히고, 당선 뒤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시기”라고 말할 정도다.

재벌 출신 총리라는 꼬리표가 논란을 재연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그는 3개 거대 텔레비전 방송사를 통해 방송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광고·보험·식품·건설 등 광범위한 분야의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명문 축구팀 AC 밀란도 그의 소유다.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보유 재산을 120억달러(약 12조)로 추정한 이탈리아의 손꼽히는 갑부다. 지금도 납세비리, 횡령, 회계부정, 뇌물공여 등 그의 여러 혐의에 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막강한 언론권력을 방패막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논란이 많은 장수 정치인이 세계무대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누구

1936년 9월29일 출생

1994년 1월 포르차 이탈리아 창당, 정계 입문

1994년 4월~1995년 1월, 2001년 6월~2006년 5월 총리 역임

3개 TV 방송사 소유 등 재산 약 120억달러(포브스 집계)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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