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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염문설 보도한 신문사 문닫아

등록 2008-04-20 15:29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혼.결혼설을 보도했던 신문사에 대해 신문 발행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고 20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18일 이탈리아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스캔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다음날인 19일 관련 기사를 실었던 러시아 타블로이드판 신문 `모스코비치 코레스폰덴트'가 문을 닫았다.

이 신문은 지난 11일 `푸틴, 카바예바와 결혼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인 류드밀라(50)와의 이혼 및 체조 선수 출신의 국가두마(하원) 의원 알리카 카바예바(24)와의 결혼설을 기사화했다.

푸틴이 이미 지난 2월 이혼했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 혼인등록소에 혼인 신고를 했으며 오는 6월 15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한 것이다.

둘 사이의 로맨스는 몇 개월 전부터 모스크바 사교계에 떠돌았지만 이 신문 보도 전까지 아무도 감히 활자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신문은 결혼 리셉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파티 기획자의 말을 인용하고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사실 확인을 못함으로써 기사 내용의 신빙성에 의심을 받았다.

또 이 신문의 보도가 나간 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자로 보도했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모두 무시했다.

크렘린은 이 보도가 나간 뒤 어떤 논평도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의 `사실 무근' 발언 이후 바로 해당 신문사에 대해 크렘린이 제재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던 푸틴 대통령은 이번 스캔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한 단어도 사실이 아니다. 나는 러시아 여성 모두가 마음에 든다"라면서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그는 또 "정치인들은 유리로 만든 집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회는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극히 제한된 사생활 문제다. 나는 항상 남의 생활에 에로틱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자들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바예바는 아예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도로 직장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이 신문사 그레고리 네흐로보셰프 편집장은 "나는 우리가 금기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보도에 관해서라면 우리 기자들을 여전히 신뢰한다. 대중은 대통령에 대해 사실이든 아니든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단순한 개인 사생활이 아닌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고 카바예바 역시 그 상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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