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교로 복무 중인 영국 윌리엄 왕자가 훈련 도중 군의 헬리콥터를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턴 집의 정원에 착륙시킨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25세인 윌리엄 왕자는 지난 3일 실시된 2시간짜리 군사 훈련 도중 버크셔에 있는 여자친구의 집 정원에 공군 치누크 헬기를 내렸다고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군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여자친구 케이트와 그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왕자가 헬리콥터 이ㆍ착륙 훈련을 했다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군 헬리콥터가 모자라 고전하는 판에 완전한 돈 낭비"라고 왕자의 무분별한 행동을 비난했다.
1천만파운드짜리 치누크 헬기를 한 시간 운행하는 데는 5천파운드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윌리엄 왕자는 지난 주말 치누크 헬기를 동원해 동생 해리 왕자와 함께 사촌의 총각 파티에 간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왕실 내부인사는 "윌리엄이 몇 개월 동안 공군에서 훈련을 받았고, 여자친구에게 비행 기술을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국방부는 문제의 헬기는 누구를 태우거나 내리지 않고 단지 20초 동안 정원에 착륙했을 뿐이며, 공군에 배속된 왕자의 훈련 프로그램 일환으로 군의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국 왕위 계승 순위 2위인 윌리엄 왕자와 여자친구 미들턴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 대학 학창시절 만났으며, 지난해 잠시 결별했다가 재회한 후 곧 약혼할 것이라는 소문에 싸여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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