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유엔 차원 재건 지원 약속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22주년인 26일 사고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 지역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관료와 일반 시민들은 25일 밤(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 있는 체르노빌 참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촛불 집회를 가졌다.
또 사고 현장에서 50km 떨어진 슬라부티치 마을에서는 철야 기도회가 열려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고, 이날 하루 희생자 유족들을 위해 사고 현장 반경 30km 내 접근이 허용됐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성명에서 "체르노빌 재앙은 현재도 계속돼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 사고로 지금의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로루시에 해당하는 당시 소련의 일부 지역에 방사성 낙진이 대량으로 공기 중에 흩날렸고 그 영향으로 33만명이 이주하고 사망자 만도 9천300명(세계보건기구 집계)에 이르러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됐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사망자 수가 그보다 10배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동안 4천400명의 희생자 후손들이 갑상선 수술을 받는 등 230만 명이 당시 재앙으로 직.간접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회의(상원)는 25일 회의에 앞서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갖고 희생자들을 추념했다. 또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는 이날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 자격으로 체르노빌 현장을 방문,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친선대사 임명 직후 10만 달러를 체르노빌 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샤라포바의 어머니 옐레나는 그를 잉태했을 무렵인 1986년 체르노빌에서 원전사태를 실제 겪었고 벨로루시 고멜로 피신한 뒤 이듬해 시베리아 냐간에서 샤라포바를 낳았다. 방사능 유출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고멜에는 지금도 샤라포바의 조부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5일 체르노빌 지역에 대한 유엔 차원의 재건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해 결의를 통해 피해 지역에 내려졌던 `응급상태'를 해제하면서 2016년까지를 피해지역에 대한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10년'으로 선언했다. 유엔 총회는 오는 2010년 유엔 사무총장이 이 같은 회복 노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체르노빌 참사가 발생한 원자로 4호기를 중심으로 반경 30㎞는 출입이 통제된 구역으로 4호기는 폭발사고 이후 가로, 세로 100m, 높이 165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폐쇄됐다. 체르노빌 사고 현장을 방문하려면 우크라이나 당국의 허가를 받고 들어갈 수 있지만 10㎞ 반경은 진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구조물로 덮어 폐쇄해 놓은 원자로 4호기에 아직도 약 200t의 방사능 잔존물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4호기를 덮어 놓은 구조물이 날림으로 제작돼 폭우와 지진에 의해 금이 가면서 붕괴 위험에 처하자 유럽재건개발은행(EBRD)이 5억500만 달러를 들여 낡은 구조물을 덮을 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새 구조물은 높이 105m, 너비 260m의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덮을 정도로 큰 규모로 2012년 완공 예정이며, 100년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자랑하고 있다. 체르노빌의 자연환경은 2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서 오히려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주변에 우거졌던 삼림은 예년보다 더 울창해졌고 특히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정교한 먹이사슬을 이루며 분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최근 체르노빌 사고지역에 100종(種)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40종은 사고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동물들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환경 전문가들은 사고 지점 반경 30㎞ 안에서 예전처럼 아무 제한 없이 거주하려면 길게는 30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동안 4천400명의 희생자 후손들이 갑상선 수술을 받는 등 230만 명이 당시 재앙으로 직.간접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회의(상원)는 25일 회의에 앞서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갖고 희생자들을 추념했다. 또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는 이날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 자격으로 체르노빌 현장을 방문,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친선대사 임명 직후 10만 달러를 체르노빌 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샤라포바의 어머니 옐레나는 그를 잉태했을 무렵인 1986년 체르노빌에서 원전사태를 실제 겪었고 벨로루시 고멜로 피신한 뒤 이듬해 시베리아 냐간에서 샤라포바를 낳았다. 방사능 유출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고멜에는 지금도 샤라포바의 조부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5일 체르노빌 지역에 대한 유엔 차원의 재건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해 결의를 통해 피해 지역에 내려졌던 `응급상태'를 해제하면서 2016년까지를 피해지역에 대한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10년'으로 선언했다. 유엔 총회는 오는 2010년 유엔 사무총장이 이 같은 회복 노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체르노빌 참사가 발생한 원자로 4호기를 중심으로 반경 30㎞는 출입이 통제된 구역으로 4호기는 폭발사고 이후 가로, 세로 100m, 높이 165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폐쇄됐다. 체르노빌 사고 현장을 방문하려면 우크라이나 당국의 허가를 받고 들어갈 수 있지만 10㎞ 반경은 진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구조물로 덮어 폐쇄해 놓은 원자로 4호기에 아직도 약 200t의 방사능 잔존물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4호기를 덮어 놓은 구조물이 날림으로 제작돼 폭우와 지진에 의해 금이 가면서 붕괴 위험에 처하자 유럽재건개발은행(EBRD)이 5억500만 달러를 들여 낡은 구조물을 덮을 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새 구조물은 높이 105m, 너비 260m의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덮을 정도로 큰 규모로 2012년 완공 예정이며, 100년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자랑하고 있다. 체르노빌의 자연환경은 2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서 오히려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주변에 우거졌던 삼림은 예년보다 더 울창해졌고 특히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정교한 먹이사슬을 이루며 분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최근 체르노빌 사고지역에 100종(種)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40종은 사고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동물들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환경 전문가들은 사고 지점 반경 30㎞ 안에서 예전처럼 아무 제한 없이 거주하려면 길게는 30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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