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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지방의회 선거 노동당 참패

등록 2008-05-02 19:38수정 2008-05-03 02:02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1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10년을 넘긴 노동당의 장기집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159개 지방의회에서 모두 4102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선거 전에 비해 무려 331석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수당은 256석을 새로 얻었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모두 3154석의 지방의회 의원을 확보하게 된 반면, 노동당의 의석은 2368석으로 줄어들었다.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이 24% 득표에 그쳐, 보수당(4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은 물론 자유민주당(25%)에도 뒤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간 <가디언>은 이런 결과는 35년 만에 최악이라고 전했다. 노동당은 이날 동시에 치러진 런던 시장선거에 승리해 참패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3선에 도전하는 켄 리빙스턴 시장 역시 보수당 보리스 존슨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브라운 총리다. 지난해 6월 취임 뒤 치러진 첫 선거에서 참패함으로써, 국민들의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셈이 됐다. 오랫동안 재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경제통으로 알려진 브라운 총리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국민들의 불만에 발목이 잡혔다. 영국 또한 미국 주택시장 붕괴 등으로 촉발된 세계적 경제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에서도 주택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해 중산층의 소비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으며, 지지부진한 이라크 전쟁, 파산한 모기지은행 노던락의 국영화, 세제 개편에 따른 저소득층 세금혜택 폐지 등도 그의 인기를 갉아먹었다. 최근 <비비시> 방송의 조사에서, 브라운 총리의 지지도는 1년 전보다 11% 포인트가 떨어진 46%에 그쳤다.

  노동당으로선 다음 총선 패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브라운 총리의 인기 추락으로 한때 검토됐던 조기 총선은 물건너갔다. <텔레그래프>는 브라운 총리가 2010년 5월 실시될 총선에서 이기려면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 여론이 완전히 달라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브라운 총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민생’ 문제에 매달리겠지만 개각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다음 총선 이전에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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