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들지 못한 것에 대해 바티칸 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의 미디어 담당인 페데리코 롬바르디신부는 지난 1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차라리 잘된 것이다. 신빙성없는 기준으로 선정한 100인에 드는 것 보다는 차라리 들지 않는 게 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그는 "종교적, 정신적 지도자인 교황의 위치를 올바로 판단하지 못하는 그러한 기준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최근에 미국을 방문해서 관계 개선을 해낸 교황을 (100인에서) 뺀 것은 타임지의 선정 기준이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달라이 라마는 몰라도 이스탄불의 정교 지도자 바르톨로메오가 영향력있는 종교 지도자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적지 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안사 통신은 덧붙였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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