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7일(현지시간) 역내 농부들에게 유전자변형(GMO) 농산물의 재배를 허용할 것인 지를 놓고 또다시 결정을 연기했다.
EU는 GMO 농산물의 재배를 지난 1998년이래 금지해왔으며, GMO 식품의 수입 인허가도 미루곤 했다.
집행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GMO 옥수수 2종과 감자 1종에 대해 재배를 허가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않고 EU 식품안정청(EFSA)에 이들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 검토를 의뢰키로 했다고 말했다.
요하네스 라이텐베르거 EU 집행위 수석대변인은 "EFSA가 안전성을 확인할 경우 미뤄왔던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위가 GMO 승인을 또다시 연기함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위법판정에 근거한 미국 등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WTO는 지난 2006년 "EU의 GMO 금수조치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EU 회원국들의 GMO 금수조치가 WTO 무역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정했다.
최근 들어 식량위기로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위기 해소책의 하나로 GMO 곡물을 재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선 소비자들이 GMO를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라며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EU 회원국들도 GMO 식품 재배 및 수입 허가를 놓고 찬반 양론으로 갈라진 채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EU 집행위 역시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GMO 식품 수입을 허용하는 등 GMO 식품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재배를 허용할 지에 관한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U 집행위 역시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GMO 식품 수입을 허용하는 등 GMO 식품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재배를 허용할 지에 관한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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