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이탈리아, 나치전범 미인대회 심사위원 초빙 논란

등록 2008-05-11 14:01

제2차 세계대전 중 민간인 대량학살 사건에 연루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14년째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는 전 나치 독일 친위대(SS) 장교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한 미인대회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9일 '충격적인 미인대회 심사위원 S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마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기거해온 95세의 에릭 프리브케가 한 미인대회 심사위원으로 초빙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인대회 주최측은 "미인대회가 평화를 상징하기 때문에 모두 평화롭게 살자는 취지로 (프리브케를) 초청했다"며 "고령인 프리브케에게 하루 정도 자유를 주는 것도 평화의 실행"이라고 주장했다.

초청장은 미인대회를 주관하는 클라우디오 마리니의 이름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브케는 이에 대해 "아마도 내가 세계에서 가장 늙은 죄수일텐데 비록 그 곳에 가지는 않을 것이지만 14년만에 하루만이라도 세상에서 자유롭게 다니고 싶은 열망은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로마 유대인연합은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 "이 나치 전범을 초청한 용기가 있었는가?"라고 물으면서 "정말 미련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브케는 1944년 3월23일 있었던 레지스탕스의 공격으로 32명의 독일군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335명의 민간인을 죽인 `아르데아티나 학살사건'을 주동한 인물로, 종전 후 아르헨티나로 도피해 살다가 1994년 체포되어 이탈리아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로마=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