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엔 다람쥐 고기 어때?”

"당신의 식탁에 회색 다람쥐를 올리세요"

최근 영국에서 회색 다람쥐가 `윤리적인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11일 보도했다.

콘월주에서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심슨은 두달전부터 다람쥐 고기를 취급했으며 현재 하루 12마리 정도 들어오는 이 고기가 전량 판매된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전문 정육점 주인인 리들리 역시 올해 초부터 다람쥐를 팔기 시작해 지금까지 1천마리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다람쥐 고기 한 마리의 가격은 3.5파운드(약 7천원)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회색 다람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영국산 붉은 다람쥐의 친척뻘이며 과일과 견과류를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평을 받는다.

심슨은 다람쥐 고기가 야생 멧돼지와 비슷하다고 말했으며 리들리는 오리고기와 양고기의 중간 맛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최근의 `그린(Green) 열풍'으로 인해 다람쥐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색 다람쥐는 지방 함량이 적고 현지 조달이 가능해 원거리 수송이 필요없으며 자연 방목 상태에서 자란 야생 고기라는 것.

그러나 음식점 평론가인 제이 레이너는 대다수는 호기심 때문에 회색 다람쥐 고기를 구입하고 있다면서 이 고기가 크게 유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덩치가 큰 다람쥐 한 마리를 잡으면 약 1.5인분의 고기가 나오며 뒷다리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유진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