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너지 공급 불안정 탓
유럽 원전 확대 움직임 잇따라
유럽 원전 확대 움직임 잇따라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유럽도 원자력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22일 20여년 만에 원자력발전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오 스카욜라 경제개발부 장관은 법률 제정 등을 거쳐, 2013년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뒤 원자력발전을 전면 중단해왔다. 앞서 영국도 최근 원자력발전 확대를 발표했다.
?2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핵에너지 포럼에서도 원자력발전 확대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핵에너지는 온난화에 맞선 싸움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며, 안정적이고 가장 값싼 저탄소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미레크 토폴라네크 체코 총리도 “원자력발전에 대해 말만 하는 이상을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럽 나라와 환경단체들이 반대해 원전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원자력 대신 태양열·풍력 등 다른 에너지 활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원자력발전은 현재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전체 전력공급량의 약 3분의 1, 전체 에너지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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