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하고도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려 혐의를 벗어나려 했던 이탈리아의 한 여인이 검찰의 과학수사로 수년만에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탈리아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특히 천륜을 저버린 희대의 살인사건인 데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범인이 거짓 알리바이를 들이대며 혐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전모가 드러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를 떠들석하고 있는 이번 사건은 2002년 2월 거슬러올라간다.
언론에 따르면 북부 알프스 산간 지방의 소도시 코녜에 살던 안나마리아 프란조니는 당시 3살인 자신의 아들 사무엘레를 집안에서 끔찍하게 살해했다.
그녀는 범행 직후 큰 아들을 스쿨버스까지 데려다 준뒤 집에 돌아와보니 자신의 작은 아들이 숨져있어 즉각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단순사고가 아니라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맞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 등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검찰은 그녀의 잠옷에서 혈흔을 발견,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데 이어 그녀가 주장하는 알리바이 마저 제대로 성립되지 않자 그녀를 범인으로 단정, 체포했다.
큰 아들을 스쿨버스까지 데려다 주고 귀가해 신고하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고, 사건 당시에 외진 그녀의 주택에 외부 사람이 침입해 범행을 하고 도주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해 알리바이가 인정되지 않았던 것.
하지만 검찰의 수사에 맞선 그녀의 대응도 치밀했다. 이웃 주민이 범인이라고 둘러대는 등 지능적인 방법을 통해 검찰을 곤혹스런 상황에 빠지게 했던 것것. 그녀는 특히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또 다른 아들을 낳는 등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검찰은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치밀한 언론 플레이에 말려 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내는 것 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치밀한 탐문 수사를 통해 결국 그녀를 범인으로 확신했고 법원도 검찰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럼에도 불구, 그녀가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이탈리아인들의 여론마저 엇갈리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의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범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 (로마=연합뉴스)
하지만 검찰의 수사에 맞선 그녀의 대응도 치밀했다. 이웃 주민이 범인이라고 둘러대는 등 지능적인 방법을 통해 검찰을 곤혹스런 상황에 빠지게 했던 것것. 그녀는 특히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또 다른 아들을 낳는 등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검찰은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치밀한 언론 플레이에 말려 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내는 것 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치밀한 탐문 수사를 통해 결국 그녀를 범인으로 확신했고 법원도 검찰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럼에도 불구, 그녀가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이탈리아인들의 여론마저 엇갈리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의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범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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