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감축목표 ㎞당 95g으로 강화
유럽의회가 자동차 업체들의 배출가스 감축목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으로 차량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사회당 출신의 귀도 사코니 의원이 제시한 차량 배출가스 감축에 관한 법규 초안에 따르면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당 160g에서 오는 2020년 ㎞당 95g으로 줄이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2년 ㎞당 120g으로 줄이자는 EU집행위 제안보다 감축 목표를 강화한 것이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해 말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12년 ㎞당 120g으로 줄이되 자동차 업체들이 엔진기술 개발을 통해 ㎞당 130g으로, 나머지 10g은 타이어 개발과 바이오연료 사용증대를 통해 각각 줄이는 내용의 차량 배출가스 감축법규를 제시했다.
사코니 의원의 제안은 유럽의회 사회당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중도 우파 그룹이 반대하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감축목표가 완화되는 등 물타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자동차업계의 미래를 위협하는 비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ACEA는 집행위의 ㎞당 120g 목표를 지지하되 목표달성 시기는 오는 2015년으로 3년 늘리는 안이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배출가스 감축법규를 놓고 유럽 1,2위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갈등을 빚고 있어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대형 고급승용차, 프랑스는 소형차 쪽에 각각 강점을 지니고 있어 배출가스 감축법규도 자국에 이로운 방향으로 조율되길 희망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독일은 전통적으로 대형 고급승용차, 프랑스는 소형차 쪽에 각각 강점을 지니고 있어 배출가스 감축법규도 자국에 이로운 방향으로 조율되길 희망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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