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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브라운 총리, 당내 사임압박 고조

등록 2008-05-25 17:49

영국 집권 노동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전통적인 노동당 의석을 상실함에 따라 고든 브라운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당내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각료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이 사석에서 브라운 총리 체제로는 2010년 실시될 차기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절망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들은 브라운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후보들의 명단을 놓고 유력 후보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노동당은 지난 1일 지방선거에서 24%의 득표율로 보수당(44%), 자유민주당(25%)에 이어 제3당으로 전락했고, 22일 노동당의 아성인 체셔 선거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큰 표 차이로 보수당에 패배했다.

취임 1년이 채 못된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지지율은 5월 유거브 여론조사에서 보수당보다 26% 포인트 뒤진 23%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노동당 지지율은 193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노동당 의원들은 이대로 가면 차기 총선에서 보수당에 정권을 내줄 게 분명하다며 1997년 이후 10년 이상 지속된 '뉴 레이버(신노동당)' 시대가 막을 고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궐선거 참패 후 그레이엄 스트링어 의원은 노동당 의원 중 처음으로 차기 총선에서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브라운 총리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반 루이스 보건차관도 지난 1983년 이래 노동당의 아성이었던 체셔 선거구를 보수당에 빼앗겼다는 것은 노동당의 종말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 보건장관, 교통장관, 노동ㆍ연금장관, 내무장관, 사업ㆍ기업ㆍ규제개혁부 장관, 공동체장관, 법무장관, 올림픽차관 등 상당수 각료가 사석에서 총리를 버릴 각오가 돼 있다고 시사했다.

브라운 총리를 못마땅하는 블레어 전 총리 지지세력은 저소득층 소득세율 인상으로 총리와 갈등을 빚은 당내 좌파세력에 반브라운 연합전선을 구축하자는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노동당 내 기류를 포착한 언론들은 브라운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노동당 당수이자 총리 후보 명단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밀리반드(42) 외무장관, 앨런 존슨(58) 보건장관, 제임스 퍼넬(38) 노동연금장관, 잭 스트로(61) 법무장관, 에드 볼스(41) 초중등교육 장관, 존 크루다스(46) 의원, 찰스 클라크(57) 전 내무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차기 노동당수 1순위로 꼽히는 밀리반드 장관은 브라운 총리에 반기를 들지는 않겠지만, 브라운 총리가 당내 압박으로 물러날 경우에는 차기 당수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노동당 고위 인사 중 연장자인 스트로 법무장관이 브라운 총리에게 "당을 위한 자진 퇴진"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스트로 장관은 총리에게 칼을 던질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 진영은 노동당의 참패와 지지율 하락에 대해 브라운 총리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불안감 때문이라며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노동당 지지자들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 10년 장기 집권의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대세는 보수당으로 기울고 있다. 정권 상실 위기감에 처한 노동당에서는 9월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 당수 교체론에 대한 논란이 뜨거울 전망이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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