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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가폭등 못살겠다” 유럽까지 시위번져

등록 2008-05-27 21:07수정 2008-05-27 21:07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6일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한 학생이 경찰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6일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한 학생이 경찰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
프랑스·스페인 어민 시작으로 유럽전역 확산 조짐
인도네시아선 연료보조금 삭감 항의 도심 격렬시위
서민들이 많이 쓰는 경유의 가격 폭등에 따른 사회 불안이 유럽 등 선진국으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유럽 각국에선 어선용 기름값 폭등이 어민들의 항의 시위에 불을 붙였다. 프랑스에서는 26일 어선들이 볼로뉴 등 주요 항구에 케이블선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항구 봉쇄를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항구가 막힘에 따라 선박 입출항과 물류 하역에 큰 차질을 빚었다. 프랑스에서는 어선용 경유 가격이 6개월 만에 1ℓ당 45유로센트(약 742원)에서 70유로센트로 급등했다.

이날 항의 시위에 들어간 스페인 북동부 어민들은 30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탈리아·그리스·벨기에·포르투갈 어민들도 며칠 안에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어민 항의 시위는 유럽 전역으로 번져나갈 조짐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4개국의 어업연맹은 26일 회의를 열어 연대 행동 등을 논의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잇따라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어민들의 불만을 달래지는 못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어선 지원금의 60% 확대를 약속했고, 프랑스 정부는 1억유로의 긴급자금을 제안했다. 그러나 어민들은 기대에 턱없이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어민들은 근해 어족자원이 바닥나 멀리 조업을 나가 어획량을 늘려야 하는데, 어획량 제한은 풀리지 않고 유가까지 급등해 불만이 폭발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서민들에게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해온 나라들의 보조금 삭감에 따른 마찰은 한층 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약 5천명이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 주변에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고,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유럽순방을 연기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연료가격 28.7% 인상을 낳은 보조금 삭감 조처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었고, 국가 경제가 무너지고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절실하고 책임있는 해결책”이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전노동자연맹은 “연료가격 상승은 모든 다른 기초 물품의 추가 가격 인상을 촉발시킬 것이므로 연료값 인하를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대만은 6월부터 석유 가격 통제를 없앨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도 곧 보조금을 줄일 예정이다. 인도와 중국 등도 보조금 정책을 놓고 고민 중이다. 국제유가 하락 전망이 보이지 않는데다 뾰족한 대안이 없어 각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김순배 기자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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