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리스의 과학자 크리스토스 제레포스는 28일 지구온난화가 그리스 전역에 걸쳐 강우를 억제하고 산불 발생을 촉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레포스는 이날 일간 카티메리니와의 인터뷰에서 "2031년부터 2060년까지 그리스의 강우량은 25% 가량 줄어들고, 해수면의 높이는 20㎝ 가량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산불 발생 위험 기간도 3주 이상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레포스는 그리스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해안으로부터 먼 거리에 위치한 북부 지방에서 가장 심각해져 향후 25년 동안 평균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부 지방의 경우 급속한 사막화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그리스에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7도까지 치솟는 등 지난해에 이어 일찌감치 폭염과 산불 발생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온도를 올리는 것에 비해 온도를 내리는 일에는 100%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테네 국립 기상청장도 맡고 있는 제레포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문가들과 함께 1961-1990년 동안 그리스의 기상 변화를 통해 이 지역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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