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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로마에서는 마차를 타지 마세요”

등록 2008-07-10 10:39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관광객 전용 마차를 끄는 말 90필에 대한 학대 논란이 전세계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각국 언론과 동물보호론자들이 이탈리아의 마주들을 겨냥, 돈벌이에 눈이 멀어 말을 혹사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나선 반면 마주들은 `말은 평생의 동반자'로 가혹행위는 있을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하는 형국이다.

이번 논란은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주인을 위해 마차를 끄는 로마지역 말들의 고통스런 실상을 다룬 한 통신사 기사에 전세계 동물보호단체들과 각국 언론이 예상밖으로 큰 관심을 보이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9일 이 통신사의 기사를 인용, 로마지역의 말 90필이 무더위속에 주인의 돈벌이를 위해 중량 700㎏ 가량의 육중한 마차를 끌고 뜨겁게 달궈진 돌길을 달리는 등 혹사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 워싱턴 포스트, ABC 등 전세계 60여개국 유력언론도 로마시내 말들의 실상을 다뤘고, 동물보호단체들은 즉각 말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중단하라며 마주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특히 이탈리아 언론은 마차 운행시간을 오후 1시에서 5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규정도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상태라며 로마시 당국의 관리 소홀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협회는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마차 영업 허가를 차라리 택시 영업 허가로 바꾸고 이러한 영업을 전면 금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시간당 170∼250유로의 짭잘한 수입을 챙기는 사업을 말 주인들이 쉽게 포기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동물보호단체와 언론 등의 맹공에 시달리던 마부들은 '말들은 우리의 평생 동반자'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수수방관하던 로마시는 마침내 동물 보호론자들을 불러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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