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부지역에서 20일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 소행으로 보이는 4건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스페인 북부 겟소 지역의 한 은행 밖에서 사제폭탄 1개가 폭발, 현금 인출기와 창문이 훼손됐다. 빌바오항 인근에 있는 겟소는 많은 기업인들의 고향으로 ETA의 주 타깃이 되는 곳이다.
이후에도 낮 12시20분께 라레도 해변산책로의 모래언덕에서 2차 폭발이 발생했으며 오후 1시께 노야 해변에서 3차 폭발이 이어졌다. 이어 약 1시간 뒤 노야의 한 골프장에서 4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라레도와 노야는 유명한 여름 휴양지로 비스캐이 만과 접한 긴 모래사장이 매력적인 곳이다.
경찰은 두번째 폭발이 일어나기 전 폭탄테러 용의자가 ETA를 대변한다며 `라레도 해변과 노야 골프장에 4개의 폭탄을 설치했으며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전화해 온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이 ETA와 관련된 테러로 보고 있다.
ETA는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독립국가를 설립하기 위해 수십년째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경단체로 2006년 3월 정전을 선언했으나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지난해 이를 파기했다.
(라레도<스페인> AP=연합뉴스)
(라레도<스페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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