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사진)
‘공산주의자 거리’ 이름 바꾸기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대표적 공산주의 추모 거리에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사진)의 이름이 붙여진다.
모스크바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위대한 공산주의자 거리’가 내년 1월부터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거리’로 이름이 바뀐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솔제니친이 숨진 뒤인 지난 7일, 그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정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새 이름이 붙여질 타간카구 거리에는 솔제니친을 기념하는 명판이 붙여질 예정이다. 모스크바시는 솔제니친 거리 지정을 위해 ‘사망한 지 10년 이상이 지난 사람의 이름만 거리명으로 쓸 수 있도록’ 한 현행 조례까지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플라토노프 모스크바시의회 의장은 “러시아와 모스크바 역사에 대한 한 인물의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10년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문학 거장 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수용소 군도> 등 스탈린 독재의 억압성을 폭로하는 작품을 써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반체제적 글로 시민권을 빼앗겼던 그는 소련 붕괴 뒤인 1994년 고국으로 돌아와 지내다, 지난 3일 모스크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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