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메드 예브로예프(사진)
인터넷 매체 운영 예브로예프
체포뒤 총맞아 숨진 채 발견
체포뒤 총맞아 숨진 채 발견
러시아 자치공화국 잉구셰티야의 반정부 언론인 마고메드 예브로예프(사진)가 31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져, 잉구셰티야의 반정부 세력들이 수도 나즈란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예브로예프는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잉구셰티야로 돌아오던 중,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예브로예프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잉구셰티야 경찰은 “올해 초 나즈란에서 있었던 폭발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예브로예프를 데리고 가던 중”이었다면서 “예브로예프가 경찰 가운데 한명으로부터 소총을 뺏기 위해 싸우던 과정에서 우발적인 사고로 그가 머리에 총을 맞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예브로예프의 변호사 칼로이 아힐고프는 “예르보예프가 총을 맞은 채로, 병원 부근에 버려져 있었다”며 “이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브로예프는 이날 잉구셰티야의 무라트 자지코프 대통령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
잉구셰티야는 러시아 북부 카프카스 지역과 체첸공화국 인근의 자치공화국으로, 이슬람 교도들의 분리주의 투쟁이 끊이지 않아왔다. 인터넷뉴스 ‘잉구세티야.ru’의 운영자로 일해온 예브로프는 친러시아 성향의 잉구셰티야 정부에 비판적 보도로 일관해, 옛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인 자지코프 대통령이 올 초 이 사이트의 폐쇄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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