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아버지를 화장한 것으로 믿어온 영국 남성이 TV를 켰다가 한 낯익은 얼굴이 흰머리가 더 났지만 그를 빤히 응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후 부친을 되찾게 되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존 러네이헌(42)의 아버지 존 딜레이니(71)는 2005년 올드햄의 집에서 실종되었으며 3년 후 실종 당시와 유사한 옷을 입은 몹시 손상된 시신이 맨체스터 왕립병원 수풀 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유해의 DNA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나 검시관이 딜레이니의 시신이라고 공식 확인해 아들은 곧 화장을 했다.
그러다가 올해 4월 러네이헌은 실종자를 찾는 BBC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버지를 극적으로 발견했는데, 방송은 이 노인이 기억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실종 2주 후 맨체스터 중부에서 정신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고 아들이 실종 신고를 하고 경찰이 사진을 배포했으나 아버지가 기억력을 상실해 아무도 그와 연락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자 이름은 데이비드 해리슨으로 새로 명명되었고 양로원에 맡겨졌다가 실종자 프로그램에 나타났다.
아들 러네이헌은 DNA 검사를 요청해 부자 관계가 확인된 후 2주 전 아버지와 재회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