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이 소위 `해리포터백과사전'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벌어진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로버트 패터슨 뉴욕연방지법 판사는 8일 해리포터 팬사이트인 `해리포터 렉시콘' 운영자 스티븐 밴더 아크가 쓴 백과사전이 원작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롤링의 주장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롤링은 지난해 아크가 저술한 백과사전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이 사전의 출판사인 RDR북스를 상대로 출판 중지 요구소송을 제기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당초 아크의 웹사이트를 지지했던 롤링은 독자들이 인터넷상에서 무료 정보를 게재하는 것과 이를 책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롤링은 또 "전 세계 작가들의 저작권을 옹호하기 위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소송 동기를 밝히며 문제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자신이 직접 해리포터 백과사전을 저술해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었다고 밝힌 롤링은, 그러나 지난 4월 법정에서 이 모든 사태로 인해 저술 의지가 한풀 꺾였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패터슨 판사는 문제의 백과사전이 롤링의 창작물을 과도하게 차용했지만 "일반적으로 문학작품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참고도서 등은 억압이 아니라 격려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AP=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