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잊을 만 하면 터지는 항공기 사고로 항공 안전 면에서 세계 최악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14일 새벽 러시아 중부 폐름 인근에서 승객과 승무원 88명을 태운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모스크바 데모데도보 공항에서는 화물기 An-12기가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 승무원 5명 등 모두 8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3월에는 러시아의 Tu-134 여객기가 중부 사마라시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추락, 7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이 외에도 지난 2006년 8월에는 풀코보 항공 소속 Tu-154 여객기가 기상 악화로 우크라이나에서 추락, 170명의 승객이 숨지는 러시아 항공 사고 중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한 달 전에는 러시아 S7 항공 소속 A-310기가 이르쿠츠크 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 이탈해 탑승객 120여 명 사망하기도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러시아를 항공 안전 면에서 최악의 국가로 분류하고 있으며 실제 러시아 거주 외국인들도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이용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항공기 사고가 잦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내놓고 있다.
소규모 항공사들이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항공기 유지 및 안전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항공사는 소비에트 시대 항공기를 여전히 운행하고 있고 서방에서 중고 항공기를 사들이면서 항공기들이 매우 노후화돼 있다. 이번 사고 항공기 역시 보잉의 재래식 모델인 737-500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항공사들이 연료비 등 경상유지비 절약에 지나치게 매달린다는 것. 일부 항공사는 이.착륙을 중지하는 비행사에게는 벌금까지 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착륙 한번 할 때 마다 엄청난 양의 기름이 소비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다시 회항, 다른 지역에서 이.착륙을 하려 해도 항공사가 이를 꺼린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항공유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소형 항공사들은 폐업 위끼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가들은 항공 사업 규제와 안전 등에 대한 국가의 감독과 통제가 소홀하다는 점을 꼽는다. 책임을 질 기관이 없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비행사 과실로 기관 간에 담합성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조종사와 조종 학교 훈련생들의 열악한 훈련 내용과 처우도 직.간접 원인이 되고 있다. 조종사 한 달 월급이 서방 국가들에 비해 낮은데다 비행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다보니 피로하고 위급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사고시 항공사에 대해 비싼 소송 비용을 부담 지우지 않는 러시아 법 체계가 항공사의 법적.도덕적 책임을 덜어주는 구실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들 항공사는 소비에트 시대 항공기를 여전히 운행하고 있고 서방에서 중고 항공기를 사들이면서 항공기들이 매우 노후화돼 있다. 이번 사고 항공기 역시 보잉의 재래식 모델인 737-500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항공사들이 연료비 등 경상유지비 절약에 지나치게 매달린다는 것. 일부 항공사는 이.착륙을 중지하는 비행사에게는 벌금까지 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착륙 한번 할 때 마다 엄청난 양의 기름이 소비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다시 회항, 다른 지역에서 이.착륙을 하려 해도 항공사가 이를 꺼린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항공유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소형 항공사들은 폐업 위끼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가들은 항공 사업 규제와 안전 등에 대한 국가의 감독과 통제가 소홀하다는 점을 꼽는다. 책임을 질 기관이 없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비행사 과실로 기관 간에 담합성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조종사와 조종 학교 훈련생들의 열악한 훈련 내용과 처우도 직.간접 원인이 되고 있다. 조종사 한 달 월급이 서방 국가들에 비해 낮은데다 비행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다보니 피로하고 위급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사고시 항공사에 대해 비싼 소송 비용을 부담 지우지 않는 러시아 법 체계가 항공사의 법적.도덕적 책임을 덜어주는 구실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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