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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블로그] 핀란드에서도 총기난사사건이…

등록 2008-09-25 18:37

핀란드 서부에 있는 Kauhajoki(까우하요끼)라는 한 작은 도시의 직업전문학교에서 어제 (08.9.23.화)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나 현재까지 11명(범인포함)이 사망했다고 한다.

작년 헬싱키에서 30분 떨어진 Tuusula 시 Jokela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이 있었던지가 11월이니까 1년도 채 안되서이다.

범인은 Matti Juhani Saari (맛띠 유하니 사-리)라는 22살의 타지방 출신, 사건이 있었던 학교에서 요식업 전공으로 2년째 공부하던 남학생이다. 기사들을 좀 읽어 종합해 보니, 이 사람은 작년 요껠라 고교의 총기난사사건 범인이었던 Pekka Auvinen (뻭까 아우비넨)을 그대로 흉내내어 모방범죄를 저지른 모양이다. 하지만, 아우비넨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었던것과는 좀 다르게 사-리는 적어도 그 학교에서는 친구가 있었고 평상시 별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둘은 미국 Columbine 학교총기난사사건 영화에 푹 빠져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이고, 좋아하는 음악이나 취미 등이 서로 매우 흡사했다고 한다. 수사가 진행이 되면 범인에 대해서 더 자세히 밝혀지겠지만, 사-리는 인간, 인류를 혐오했다고 점까지는 그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사진 자료들과 집에 있었던 메모를 통해 알려졌다.

핀란드, 공교육제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나라들 중의 하나로 뽑힌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도 각 신문사, 각 시도 의회 의원 및 교육청, 국회의원, 교육부 등등 핀란드 교육부나 주요 시 교육과 및 학교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혈세 낭비, 외화 낭비라고 본다. 창구를 일원화 해서 일년에 한 두팀만 오면 될 것을... 와서 사실 보고 듣는 것은 인터넷 영문 홈페이지에서, 한국에서, 다 읽어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결국 다들 관광오시는 거지...와서 방문할 땐 약속 잡고 당일날 취소하고, 한시간씩 늦게 나타나고 브리핑 자리에선 꾸벅꾸벅 졸아주시고...)

90년대 초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정부 예산을 줄이느라 각 학교들의 보건 및 상담교사들이 상당히 줄어서 현재는 아예 상주 교사가 없는 학교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들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소외계층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핀란드는 16, 17 살부터 상당수가, 18이 넘으면 거의 대부분이 독립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불과 두 달 쯤 전에도 오래 전부터 정신장애를 앓던 갓 18살을 넘긴 남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농구연습을 하고 있던 14살의 중학교 여학생을 칼로 찔러 죽인 일도 있었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제도도 있을 턱이 없겠지만, 비교적 평화스럽고 사회적 안전망이 잘 짜여져 있고 복지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 핀란드. 전세계적으로 오로지 성장만을 추구하고 돈이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사상이 널리 퍼져나가는 이 때, 여기도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고 있는 듯 하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더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성공하여 잘 살 수 있게끔 성심을 다해 키우는 동시에 사회의 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기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범인 또한 죽어서라도 개인적인 평화를 얻었으면 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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