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제금융 계획의 의회 통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서 유럽 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일제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인 FTSE100은 전날에 비해 2.09% 하락한 5,088.47,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주가지수도 1.50% 떨어진 4.163.3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1.77% 떨어진 6,063.50을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하락하다 전날 반짝 반등에 성공했던 유럽의 주요 증시는 이날 미국의 구제금융 계획에 관한 의회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 최대 저축은행인 워싱턴 뮤추얼이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돼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전날 상승을 이끌었던 금융주들은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코메르츠방크, 덱시아, 포티스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장 후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구제금융 계획의 의회 통과를 확신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증시에서 의회 통과에 대한 낙관론이 살아나면서 유럽 증시도 하락폭을 2%대에서 1%대로 급속히 줄이기도 했으나 막판에 불안감이 되살아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구제금융 계획의 의회 통과를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 이 문제에 관해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경우 다음주 시장 분위기는 크게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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