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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주식시장 붕괴…시장 불안 최고조

등록 2008-10-06 22:24

실물경제 타격…유가 하락도 악재

러시아 주식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날 거래 중단과 재개를 거듭한 러시아 달러화 표시 RTS 지수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포인트 아래로 추락, 한때 917.80까지 떨어졌다.

역시 두 차례 거래가 중단된 루블화 표시 MICEX 지수도 전장보다 17.8%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식 시장 붕괴가 러시아 정부의 구제금융 정책의 실패와 미 금융권의 불확실성, 그리고 배럴당 90달러 이하로 떨어진 유가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미 의회에서 부실자산 인수를 위한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융 시장에 자금이 풀리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론도 가세했다.

더 큰 문제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 은행권이 돈을 꼭 틀어쥐는 바람에 기업들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고 일부 기업은 사업 중단을 선언, 결국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금융위기로 인해 주문이 줄면서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러시아 정부가 스베르방크, VTB, 가즈프롬방크 등 3대 국영 상업은행에 44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긴급 수혈해 줬지만 이들 국영 은행이 소규모 은행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자금을 흘려보내 주지 않은 것이 이 같은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기업들의 투자 기피는 고용 창출을 어렵게 해 이번 금융 위기가 지난 8년간 경제성장으로 호황을 누려온 러시아에 1990년대와 같은 경제적 혼란을 안겨다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 위기의 최대 피해 업종은 은행권 파이낸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과 부동산 개발업, 자동차 업계 등으로 보고 있다.

아직 1천5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환율을 방어하고 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올 연말 안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루블화 안정도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6개월 내 러시아 내 1천 개 이상의 은행들이 큰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 3.4분기 순자본 유출 규모가 167억 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한 외국계 은행 러시아 사무소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소규모 은행들의 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영 은행이 대출을 꺼리는 것이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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