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려는 데 차는 없고, 길거리에 택시도 보이지 않는다. 야간 버스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비는 억수로 쏟아진다. 어떻게 해야 할까.
'1분에 19센트(한화 약 350원)'면 충분하다.
전화요금이 아니라 독일 울름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된 신개념 렌터카 서비스의 요금이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24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이날부터 울름 시에서 50대의 스마트를 투입해 '카투고(Car2Go)'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럽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 공동이용제(car-sharing)와 비슷하지만 기차역과 같이 특별히 혼잡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정된 주차장이 없고 별도의 가입비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리 무료 회원 등록을 마친 고객은 인터넷으로 주변에 있는 차를 검색한 뒤 칩이 부착된 운전면허증을 차 유리창의 계기판에 대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문을 열 수 있다. 차를 몰고 귀가한 뒤 차는 집 앞 도로에 그냥 두면 된다.
가격은 연료비, 보험료를 포함해 분당 19센트이고 1시간은 9.9유로, 24시간은 49.9유로이다.
다임러의 로베르트 헨리히 이사는 "많은 도시민에게 차량 소유는 큰 부담이고 특히 젊은 층은 자동차를 더는 지위의 상징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자동차를 휴대전화처럼 부담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원격에서 자동차가 어디 있는지, 주유가 필요한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다. 다임러는 이 서비스를 우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인구 20만명의 대학도시인 울름의 일반 주민과 관광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울름 시의 에포 고너 시장은 "카투고 서비스가 울름에서 시작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환영했지만 택시 운전사들은 시민들의 반응을 근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이 회사는 원격에서 자동차가 어디 있는지, 주유가 필요한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다. 다임러는 이 서비스를 우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인구 20만명의 대학도시인 울름의 일반 주민과 관광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울름 시의 에포 고너 시장은 "카투고 서비스가 울름에서 시작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환영했지만 택시 운전사들은 시민들의 반응을 근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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