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헨 옵 좀.로센달 시 당국 전격 조치
네덜란드의 2개 시 당국이 '마약관광객' 차단을 위해 마리화나를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커피숍에 대해 전격적으로 폐쇄를 명령했다.
24일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 등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벨기에 국경과 접한 베르헨 옵 좀과 로센달 시 당국은 모두 8개의 마리화나 판매 커피숍에 내년 2월부터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한 폴만 베르헨 옵 좀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커피숍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매주 2만5천명에 이른다"며 "이들 때문에 교통체증과 과격운전, 강력범죄, 불법 마약거래 등 시민 생활에 피해가 미치고 있다"라고 폐쇄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베르헨 옵 좀과 로센달을 찾는 '마약관광객'의 대부분은 마리화나 흡연이 불법행위인 벨기에, 프랑스, 독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만 시장은 "주민들이 안전한 거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시 당국으로서는 커피숍을 폐쇄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라고 말했다.
두 도시의 시장들은 그러나 원칙적으로 마리화나 판매와 흡연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는 전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개인이 최대 5g까지 마리화나를 소지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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