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공항이용료 등 '숨긴' 광고 제재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 저가항공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애용'했던 "공짜 항공권" 광고를 다시는 할 수 없게 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항공산업의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항공요금을 광고할 때 세금과 공항이용료 등 제반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규제를 1일부터 시행했다.
그동안 저가항공사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요금을 "공짜", 또는 "1유로"라고 터무니없이 광고하고서 정작 예매를 할 때는 세금과 공항이용료가 붙어 몇십유로에서 몇백유로까지 치솟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였었다.
집행위는 지난 1997년 자유화 이후 역내 항공운송이 크게 발전했지만 요금 광고 등 일부 분야에서 투명성이 결여돼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요금 광고 규제와 함께 역내 거주지나 국적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행위도 엄격히 제재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타자니 EU 운송담당 집행위원은 "역내 항공산업 성공의 열쇠는 공정경쟁"이라며 "요금체계가 투명해야 승객은 실제 얼마를 지불하게 될지 알 수 있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된 가운데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