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역의 교도소 수감자 수천명이 3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일제히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AP 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의 한 교도소 인권단체는 그리스에 있는 전체 24개 중 21개 교도소에서 절반가량의 재소자들이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며, 아테네의 코리달로스, 알리카르나소스 등 최대 규모의 교도소 재소자들을 포함해 전체 참가자는 2천∼3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도소의 재소자 과다 수용으로 위생 및 복지 수준이 갈수록 악화되는데 항의하는 한편 조기석방에 대한 규정 완화와 재판개시 전 구금기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 재소자권리협회의 이오안나 드로수 대변인은 일부 재소자들은 향후 수주 내에 훨씬 더 큰 규모의 단식 농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 측의 성의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당국이 모든 요구 조건을 다 들어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숨 막히는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것이 이번 단식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24개 교도소가 수용 가능한 인원은 7천500여명인데 반해 현재 재소자 수는 1만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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