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응] 사르코지 “새로운 에너지 찾았다”
오래전부터 버락 오바마에게 ‘러브콜’을 보내온 유럽은 미국 대선 결과에 열광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각) 오바마 당선이 확정된 뒤 성명을 내어 “유럽과 미국 간에 새로운 약속을 맺을 시간이 다가왔다”며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위한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정상들도 더 가까워질 미국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과 함께 평화와 세계 번영을 추구할 새로운 에너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미래에 대한 오바마의 진보적 가치와 비전”에 찬사를 보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역사적 사건”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의 당선에 대한 유럽의 각별한 관심은 정치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영국이 미국의 51번째 주라면, 오바마에게 투표하겠다”던 많은 영국인들은 4일 밤 오바마의 승리를 즐겼다.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표를 분류해 공화당 쪽엔 장난감 소총과 성경을, 민주당 쪽엔 가짜 무료배식표를 나눠줬다.
파리의 에펠탑 부근에서 대선 결과를 지켜본 프랑스계 미국인 마리엘 데이비스는 “오바마가 이기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자 보스턴을 떠났다. 독일외교협회의 알렉산더 라어는 <에이피>(AP) 통신에 “미국이 새 대통령을 뽑은 선거였지만, 유럽인들은 이번 선거가 전세계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나라들도 ‘변화’를 기대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서 새로운 접근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이란의 한 유력 국회의원은 “매케인이 아닌 오바마가 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오바마가 변화를 이야기한 것은 미국에 기회이자 시험이다. 우리는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황보연 권오성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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