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미 관계개선 희망…MD 반발은 여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6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G20 정상회담 참석차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외교정책 연구기관인 미국외교협회(CFR. Council on Foreign Relations)를 방문, "러시아와 미국 간에는 신뢰가 없다"면서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 이러한 관계가 변할 거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특별히 중요한 것은 아니라면서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의 만남이 빨리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기지 건설계획이 논의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MD 계획을 오바마와의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주재한 이브닝세션에서 자신은 반미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부시 집권 시기에 문제점들이 축적됐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미 대선에서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폴란드와 체코에 대한 MD기지 건설 계획에 맞서 벨로루시와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SS-26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혀 긴장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문제의 국정연설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 해명하면서, 연설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두 차례나 미룬 끝에 그날 연설을 한 것이고, 일부러 오바마의 당선 직후 연설 계획을 잡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당선으로 인해 부시의 집권 기간 악화돼온 러-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기를 메드베데프가 희망했으나 양국관계를 가장 크게 갈라놓은 이슈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전했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서울=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당선으로 인해 부시의 집권 기간 악화돼온 러-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기를 메드베데프가 희망했으나 양국관계를 가장 크게 갈라놓은 이슈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전했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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