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인근 보석상에 4명의 무장강도가 들어 8천만유로(1억달러. 1천500억원) 상당의 보석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저녁 6시께(현지시간) 명품 의상실과 보석상 등이 밀집해 있는 몽테뉴 거리의 '해리 윈스턴' 보석상에 무장한 강도들이 들이닥쳐 8천만유로 어치의 다이아몬드, 시계 등 고급 보석류를 몽땅 털어갔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런 규모의 보석털이는 프랑스에서 발생한 사건 중 최대이다. 미국 뉴욕에 본점을 두고 있는 최고급 보석류 전문점인 이 보석상에는 지난해 말에도 무장강도가 들어 1천만유로 어치의 보석을 털어간 적이 있었다.
강도들은 사건 당시 총으로 매장 안에 있던 10여명의 직원과 고객을 한쪽 구석으로 몰아놓고 보석을 털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는 구타를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순식간에 보석상을 턴데다 고가의 보석이 보관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석상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전문 보석상 강도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2003년 2월 벨기에에서 발생한 1억유로 상당의 '세기적인' 보석 도난사건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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