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폭력 시위 9일째 계속
그리스의 반정부 시위 정국이 2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그리스인들의 60%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단순 시위가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 봉기'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카티메리니 등 현지 신문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16세 소년이 경찰관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그 배경에는 현 정부의 무리한 개혁과 부패 스캔들, 빈부 격차 확대 등에 대한 시민들의 총체적 불만이 분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경찰관의 발포 행위를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으며, 83.3%는 현 시위 상황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경찰이 폭력시위에 전혀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지적도 64%나 됐으며, 여당 지지자들을 포함해 65.6%가 현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반정부 시위 정국을 통해 집권 신민주당(ND) 지지율은 야당인 사회당보다 5.6%나 뒤진 20.6%로 추락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55%는 두 당 모두 현 위기를 수습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과 정치적 대안 부재 상황을 드러냈다.
반정부 시위 9일째이자 휴일인 14일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의 도심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으나 폭력 시위와 방화, 약탈 등은 이날 새벽까지도 계속됐다. 전날 밤 아테네에서 경찰관 총에 맞아 숨진 알렉시스 그리고로풀로스를 추모하는 연좌시위에 참가했던 청년들은 다시 거리로 나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경찰서와 정부 건물, 상점, 은행 등을 공격했다.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아테네에서만 2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상자는 최소 70명에 이르고 2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수백개의 상점이 파괴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테네의 한 상인은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크리스마스때까지 상점을 열지 못할 것 같다"며 이미 위기 수습 능력을 상실한 정부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반정부 시위 9일째이자 휴일인 14일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의 도심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으나 폭력 시위와 방화, 약탈 등은 이날 새벽까지도 계속됐다. 전날 밤 아테네에서 경찰관 총에 맞아 숨진 알렉시스 그리고로풀로스를 추모하는 연좌시위에 참가했던 청년들은 다시 거리로 나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경찰서와 정부 건물, 상점, 은행 등을 공격했다.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아테네에서만 2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상자는 최소 70명에 이르고 2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수백개의 상점이 파괴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테네의 한 상인은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크리스마스때까지 상점을 열지 못할 것 같다"며 이미 위기 수습 능력을 상실한 정부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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