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로대비 22% 절하
영국 언론들은 ‘1파운드가 1유로 아래로 떨어졌다’는 뉴스를 14일 일제히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공식 환율은 12일 현재 1파운드 당 1.11유로였다. 그러나 주말 동안 런던 곳곳의 환전소에서 돈을 바꿔본 결과, 수수료를 빼면 18유로를 바꾸기 위해 19.61파운드를 내야했다고 <옵저버>가 14일 전했다.(파운드당 0.918유로)
영국 금융산업을 뒷받침해온 파운드는 올들어 유로 대비 22% 평가절하되는 수모를 겪었다. 유로가 유통되기 시작한 2002년 1유로는 0.71파운드였고, 2000년 5월에는 0.57파운드였지만, 이제는 사실상 1대1 교환 시대가 됐다.
영국이 경제위기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란 우려가 파운드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비시>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음을 상징한다’는 이유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4.5%에서 2%까지 급격하게 내린 것도 이유로 꼽힌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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