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선정과정에 일부 다국적 기업의 로비 의혹이 제기돼 스웨덴 검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스웨덴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뉴스포털 더 로컬(thelocal.se) 등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HPV)를 발견한 공로로 올해 노벨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독일 하랄트 하우젠 박사가 개발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로열티를 받고 있는 다국적 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로열티를 지급받는 아스트라제네카측이 그동안 노벨위원회는 물론 노벨재단 산하기관들을 후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노벨위원회 보 앙겔린 위원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사 직함을 갖고 있고,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 대표회원인 베르틸 프레드홈도 지난 2006년부터 이 회사 자문역으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스웨덴 합작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또 노벨재단 산하기관으로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노벨웹', 노벨상 언론사 판권을 담당하는 '노벨미디어'와도 금년초까지 후원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측은 노벨웹과 노벨미디어를 통해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알리는 활동만을 지원하고 있을 뿐이라며 노벨상 선정을 둘러싼 로비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검찰의 닐스 에릭 슐츠 담당검사는 "이번 논란은 물론 노벨위원회 위원들의 공짜 외유 사건 역시 철저히 조사해 노벨상의 공정성과 중립성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앞서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벨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두차례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공짜 여유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노벨상 선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헬싱키=연합뉴스)
(헬싱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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