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적발’ 최고급품 복지시설 등에 분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에 제공될 이탈리아 밀라노의 소외층 대상 무료 식사에는 최고급 서양 요리인 철갑상어알(캐비아)이 제공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멸종동물 보호당국은 지난달 폴란드 밀수꾼들로부터 압수한 러시아산 벨루가 캐비아 약 40㎏을 적십자사와 프란치스코 수도회, 노인 복지시설 등에 나눠줄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한 조사관은 <에이피>(AP) 통신에 “지난해 비슷한 작전을 한 뒤 압수 캐비아를 모두 버렸다”며 “빈곤층에게 캐비아를 전량 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벨루가 캐비아 10㎏이 전달될 예정인 한 노숙자 보호시설은 82인분의 성탄절 식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 사람에게 나눠지는 벨루가 캐비아는 120g 가량으로, 이는 고급식당에서 나오는 1인분의 2~4배 분량이다. 특히 벨루가종의 알은 캐비아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 현지 일간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압수품의 가격이 55만달러(약 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00g당 가격이 1375달러(약 177만원) 수준이다.
캐비아 수요 증가로 철갑상어가 멸종 위기에 놓이면서, 몇년 전부터 국제사회는 캐비아의 불법 거래에 감시의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유통량 90%가 생산되는 카스피해 연안 개발도상국에선 캐비아가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인 까닭에 불법 포획부터 근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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