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의 만남과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새해 첫날 프랑스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영화감독 조지 스콧(42)이 제작한 `브루니에 관한 이야기들(Somebody told me about...Carla Bruni)'라는 제목의 이 80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는 세계를 놀라게했던 낭만과 결혼, 슈퍼모델이자 가수로서의 그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스콧이 9개월에 걸쳐 10시간이 넘게 브루니를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브루니가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전에 기획된 이 영화는 당초 가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모델에 관한 음악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캐스팅했을 때 브루니는 `말할만한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왜 자신을 캐스팅했는지 매우 의아해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한달이 채 못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녀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그녀는 지구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여성이 됐다.
스콧은 "그때 그녀가 영화를 더이상 만들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생각을 지워버렸다"며 "그러나 브루니가 예정대로 영화를 찍겠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스콧은 "우리는 계획대로 그대로 진행했다. 오직 달라진 점은 내가 그녀의 집에 갔을 때 경찰이 밖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프랑스 엘리제궁의 문은 물론 그녀의 파리 집의 문까지 활짝 열어제껴 과거 어떤 퍼스트레이디로 허락하지 않았던 금기를 깬 영화가 됐다.
스콧이 불시에 방문했을때 브루니가 사르코지와 집에서 포옹하고 애정표현을 하는 장면은 물론 브루니가 그녀의 새로운 앨범을 집에서 녹화하는 날 갑작스럽게 사르코지가 방문해 기타를 손에 든 브루니의 목에 키스하는 장면 등도 들어있다.
또한 스콧은 친척, 친구 등과도 만나 브루니의 성장 과정, 음악에 대한 관심, 그녀가 파리 근교에 있는 친구 집에서 사르코지와 만나게 된 과정 등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브루니는 영국 국빈 방문에 대해 "여왕께서 너무도 환대해줬다"며 "내 생애의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녀는 그러나 당시 영국방문 다음날 영국 신문들이 그녀의 누드 사진을 실은데 대해 "난 언론의 자유를 믿는다. 나는 내 과거를 부인할 수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나는 결코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퍼스트레이디로서 국민들에게 내가 신중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수로서는 죽을때까지 할수있는 한 새로운 노래를 짓고, 다른 사람에게 곡을 만들어주기를 원한다. 남편이 대통령이 아닐때 나는 다시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다"고 브루니는 말했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 (셔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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