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주가 76% 하락
정부에 구제금융 요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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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시가총액은 1년 전 만해도 세계 1위를 넘봤다. 고유가 등에 힘입어 엑손모빌과 제너럴일렉트릭(GE) 다음으로 시가총액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스프롬의 현 시가총액은 850억달러로, 35위로 추락했다. 주식은 올초 대비 76%나 떨어졌다. 가스프롬은 극심한 부채를 견디다 못해 정부에 5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뉴욕 타임스>는 “한때 부활하는 러시아의 긍지와 위협의 상징이었던 가스프롬이 석유대국 러시아의 가파른 경제적 쇠락의 상징으로 바뀌었다”고 30일 전했다.
고에너지 가격 시대에 채굴과 탐사에 투자하는 대신, 서방 은행에 돈을 빌려가며 유전과 민간기업 사들이기에 무리하게 나선 게 문제였다. 세계 경제 침체와 맞물려 유가가 급락하고 대출 회수가 시작되면서 곧바로 위기가 닥쳤다. 가스프롬의 부채는 495억달러에 이른다. 투자 전문가들은 가스프롬이 “투자자들처럼, 자신들의 성공에 취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나친 국유화에 따른 비효율성 등도 문제를 키운 것으로 지적된다. 직원 43만여명의 거대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비용절감 등도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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