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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월스트리트저널, 흡연 문화 못 버리는 유럽

등록 2009-01-03 00:32

유럽이 각종 금연조치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흡연 문화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이 공공장소 금연 등의 조치를 도입했지만 유럽인들은 흡연 습관을 근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가 금연 조치를 완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2005년부터 카페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이후에도 흡연자 수는 거의 줄지 않았고, 독일의 경우 잇따른 소송을 통해 법원은 따로 방이 없는 식당에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하는 방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지난 7월 내놓았다.

스페인도 2006년에 공공장소 금연 조치를 시행했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술집에서 흡연을 할 수 있고 대부분의 식당들도 흡연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흡연을 허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이번 달부터 공공장소 금연 조치를 시행하지만 간이식당에서는 흡연.비흡연자 공간을 구분할 필요가 없고 담배회사들은 홍보용 무료 담배를 여전히 배포할 수 있는 등 많은 예외 조치들을 두고 있다.

신문은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금연을 해야할 압박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흡연이 개인에게 사회적 오점이 될 수도 있지만 유럽에서는 프랑스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이나 영국의 해리 왕자 등 많은 유명인도 흡연 때문에 대중적 이미지에 타격이 올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흡연이 별다른 흠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의 흡연율은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5세 이상 중 매일 흡연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미국의 경우 18.7%인 반면 그리스는 48.2%, 러시아 43.4%, 오스트리아 40.7%, 스페인 29.9%, 영국 28.4%, 프랑스 27.1%, 독일 26.7% 등에 달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유럽의 흡연 관련 질병으로 인한 비용이 연간 1천억달러를 넘는 등 흡연 문화가 사회복지 시스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오스트리아의 경우 2007년에 820만명의 인구 중 1만4천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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