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
국제노동기구(ILO)가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후안 소마비아(사진)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은 1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이 기구 유럽지역회의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유럽식 사회 모델은 유효하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보도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경제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회사와 노동자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다”며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일자리와 복지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세계적 경제위기에서) 유럽이 더 큰 몫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일반적으로 탈규제화·민영화·정부의 경제 개입 최소화를 의미하며, 유럽식 사회 모델은 정부 역할 확대·충실한 사회복지 등을 추구한다. 그는 또 “전세계적 금융위기가 사회불안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거대한 대중적 분노”가 예고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유럽·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침체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올해 전 세계적으로 5천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적 긴장을 높이고 정치 불안과 심지어 치안문제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사람들은 터널 끝에서 한줄기 빛조차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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