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체셔지역 워링턴의 한 기차역에선 더 이상 연인들의 작별 키스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영국 철도회사 ‘버진 레일’은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역 앞 택시 승강장 부근에 ‘키스 금지(No Kissing)’ 표지판을 세웠다. 연인들이 너무 오래 키스를 나누는 바람에 혼잡을 초래한다는 지역상공회의소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1945년작 ‘밀회’에 나왔던 두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이별 장면과 같은 풍경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번 조처는 철도회사의 수익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키스를 하려면, 일정 요금을 내고 주차를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승용차 주차장이 일종의 ‘키싱(kissing)존’ 노릇을 하게 된 셈이다. 기차역의 한 통근자는 “나는 사람들이 ‘키스’를 멈출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싱글족들의 속을 뒤집는 일이 될지 모르지만 키싱존은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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