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신흥 20개국(G20) 준비회의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와 피어 스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오른쪽),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
G20 준비회의 앞서 입장 정리
유럽 주요나라 정상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전면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22일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정상들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신흥 20개국(G20) 준비회의에서 헤지펀드와 조세피난처(tax haven) 등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 <에이피> 통신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나라인 독일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정상들이 어떤 금융시장·금융상품·시장 참여자도 규제와 감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세계 금융위기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헌장’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 분담금을 지금의 갑절로 늘리기로도 합의했다. <에이피> 통신은 정상들이 세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돕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이 지금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유럽 정상들이 세계 금융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4월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신흥 20개국 회의에 앞서, 유럽 전체 공통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그러나 <비비시>(BBC) 방송은 독일이 강력한 규제를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영국은 급진적 규제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등 나라 사이에 입장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기원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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