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전망, 은행 지원 등이 중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일 정부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을 지원할지 여부는 장기적인 회사 전망, 그리고 은행들의 지원 용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신중한 검토 없이는 지원이 불가능하다"면서 "회사에 긍정적 전망이 있는지, 은행들이 회사 구제에 참여할 것인지"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펠은 전날 인력 감축, 공장 폐쇄 등을 피하기 위해 GM으로부터 분리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2일 이를 독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오펠은 또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세계금융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유럽 각국 정부로부터 33억유로(한화 약 6조4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펠의 자구안 검토 결과에 따라 대출보증 제공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주말에도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경제장관이 오펠 공장이 있는 주의 총리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오펠 지원 방안을 긴박하게 논의하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정부의 대변인은 향후 수일내에 연방정부, 주정부, 노동자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추 구텐베르크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지속 가능한 회사체제를 찾을 수 있느냐는 것이 문제"라면서 "오펠이 시장에서 존속한다면 우리 모두 기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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