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군으로 추정되는 게릴라가 지난 7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앤크림에 위치한 영국군 부대인 메세린느 기지에 트럭을 타고 접근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경찰들이 관련 증거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테러로 영국군 2명이 사망했고 피자 배달부 등 4명이 .
북아일랜드 영국군 기지에서 7일 발생한 총격 사건의 배후에 아일랜드공화군(IRA) 과격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유지돼온 북아일랜드의 평화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진정한 아일랜드공화군(REAL IRA)'의 책임이 있다는 전화가 더블린의 한 신문사에 걸려왔다.
구교도 군사조직인 IRA는 영국으로부터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며 30여년 간 유혈 투쟁을 벌여 3천60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REAL IRA는 IRA가 정전을 선언한 1997년 이후 갈라져 나온 과격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굿프라이데이협정(북아일랜드평화협정)이 체결된 뒤 IRA는 2005년 무장을 해제했다.
2007년 신교도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구교도 정당인 신페인당은 권력을 공유하는 자치정부를 출범시켰다.
이번 사건은 북아일랜드에서 1997년 IRA 저격수의 총격으로 영국 병사가 숨진이래 처음 발생했다는 점에서 영국 정부와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평화 분위기가 자리잡아가는 마당에 다시 유혈충돌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복무하는 군인에게 사악하고 비겁한 공격을 가한데 대해 전국민이 충격을 받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있는 북아일랜드의 평화를 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아일랜드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고 살인자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총리격인 피터 로빈슨 DUP 당수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뒤 예정됐던 방미 계획도 연기한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공격은 과거의 끔찍했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숨진 2명의 병사는 20대 초반으로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될 예정이었으며 부상자 4명 가운데 1명은 매우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런던=연합뉴스)
북 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 사는 한 시민이 8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테러로 사망한 영국군 병사를 추모하기 위해 테러 발생 장소에 꽃다발을 놓고 있다. 벨파스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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