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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나토 정상회의 첫날 사무총장 결정 실패

등록 2009-04-04 19:50

터키 거부… 둘째 날 합의 시도 계속

3일 스트라스부르(프랑스)-켈(독일)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개막된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첫날 회의에서 차기 사무총장 지명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나토의 제임스 아파투라이 대변인은 차기 사무총장 지명과 관련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논의가 4일 회의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차기 사무총장을 결정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유력한 후보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에 대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토 정상들이 차기 사무총장을 지명하지 못한 것은 터키의 거부권 행사 위협 때문이다.

독일 관리들은 28개 회원국 중 터키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라스무센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며 터키가 유일한 반대국임을 분명히했다.

이슬람국가인 터키는 덴마크에서 친(親) 쿠르드계 급진 TV방송이 허용된 점,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신문 만평이 나온 점 등을 들어 라스무센 총리에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또 라스무센 총리가 "터키는 결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터키의 반감 이유 중 하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자국 TV를 통해 방송된 한 기자회견에서 "평화에 기여한 바 없는 사람이 어떻게 (나토 사무총장으로서) 미래 평화에 기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우리는 의심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평가도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의 만장일치에 의해 지명되기 때문에 터키가 끝까지 반대할 경우 라스무센 총리는 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 터키를 설득하기 위한 다른 회원국들의 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론은 정상회의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말 끝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사무총장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차기 사무총장 지명을 둘러싼 논쟁을 이번 정상회의 둘째 날 회의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시급함'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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